스튜디오 지브리의 공동 설립자로서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다수의 걸작을 제작해온 그는 단순히 애니메이션 감독을 넘어, 인간애와 ...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에 위치한 상레오폴도의 한 교실에서 한국어 교사 김수진 선생님은 브라질 학생들과 매일 소통하며 새로운 언어 이상의 것을 전달합니다. 문법, 어휘 수업 외에도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며 양국 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눈에서는 배움이 말 그 이상이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은 전체 문화를 이해하는 여정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브라질에 있는 상레오폴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김수진 교원입니다.
C: 브라질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겠다는 나의 꿈은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해외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대학원 공부를 마치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나니 다른 나라에서 가르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는 당시 제가 전혀 알지 못했던 브라질에서 일할 기회를 찾았습니다. 호기심이 생겨 지원을 하게 됐는데, 결국 포르투갈어를 모른채 브라질에 오게 됐어요.
사진. 김수진 선생님 대학 졸업 당시 모습
C: 현재 근무하는 곳과 그곳에서 무엇을 하시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어요?
현재 저는 Unisinos University 내에 위치한 Instituto Rei Se Jong de São Leopoldo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세종학당은 세종문화재단, 배재대학교, 우니시노스 간의 파트너십으로 운영됩니다. 수업은 재단에서 제공하는 교재로 진행되며, 문화 활동과 특별 수업도 장려됩니다. 현재는 매주 월요일 한국 요리 수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C: 한국어를 가르치고 문화를 전파하는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한국어 수요가 그다지 많지 않아서 상레오폴도 캠퍼스에서만 가르쳤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히 K-pop, 한국 드라마 및 영화가 많은 관심을 받으며 특히 히우그란지두술주의 주도인 포르투 알레그레에서도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2018년 3월부터는 상레오폴도 캠퍼스와 포르투알레그리 캠퍼스 두 곳에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 하다보니 수업을 늘릴 수가 없었는데, 세종재단에서 파견 교원 선생님을 보내주셨어요. 현재 파견된 선생님은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수업을 가르치고 있으며 저는 상레오폴도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씩 가르칩니다.
C: 브라질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려는 동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016년 제가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대부분 K팝 팬이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많은 학생들이 넷플릭스와 기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를 시청하며 한국 문화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곳 상레오폴도외에도 상파울루, 브라질리아, 캄피나스에도 세종학당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그곳 도시에서는 한국 유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곳 상레오폴도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듯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나이가 있는 어른들도상당수 있습니다.
C: 한국어를 처음 접하는 브라질 학생들의 학습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반적으로 레벨 1 수업부터 시작하는데 1 레벨의 내용이 한국어 알파벳, 문법 및 어휘 학습이 포함되어 상당히 광범위해 많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이 한글 학습에 더 깊이 집중하고 문화적 측면을 혼합하여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글 전용 수업을 개설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발음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포르투갈어에는 "ng"와 같은 소리가 없으며, 학습을 더 쉽게 하기 위해 주로 재미있는 비교 표현을 사용합니다.
사진: 문화수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식수업
C: 이곳의 한국어에 대한 수요는 어떤가요? 그리고 현재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은 몇 명이나 되나요?
제가 이곳에 왔을 때는 수업이 많지 않았지만 점점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학에 더 큰 공간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양질의 교육을 위한 이상적인 학생 수는 약 15명입니다. 그러나 현재 레벨 1에서는 수업당 최대 35명의 학생을 받고 있으며 등록이 시작되면 약 10~15분 내에 모두 마감이 됩니다.
선생님이 한 분 더 계시면 더 많은 수업을 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비자 문제 및 기타 어려움으로 인해 원하는 만큼 확장할 수 없습니다.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수업을 열 수 있는 부분은 여전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C: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공유하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인 2018년에 우리 학생 중 한 명이 이곳 상레오폴도 세종학당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1등을 하여 한국에 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곳에서 열린 대회는 예선전으로, 이 학생은 본선에 진출해 한국에서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공부한 후 더 공부하고 싶어 정부 장학금을 받아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그 학생은 현재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C: 브라질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때 경험했던 문화적 차이가있었다면?
처음 브라질에 왔을 때 저는 포르투갈어도 못하고 영어도 유창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한국어 수업을 할 때 선생님들이 대부분 한국어로 말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서는 영어를 함께 사용했어요. 그런데 항상 뚫어지듯이 저를 바라보고, 때로는 다리를 꼬고,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듯한 학생이 한 명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수업 시간에 다리를 꼬고 앉지는 않잖아요. 나는 그 학생이 나와 내 수업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그것은 단지 그 학생의 공부할때 집중 방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오해를 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 학생은 가장 친한 친구 중 한명이 되었습니다. 문화적 차이를 실감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진: 브라질에서의 초창기 모습
C: 브라질에 오기 전과 브라질에 거주한 이후의 생활을 비교할 때 개인적인 변화가 있었나요?
브라질에 오기 전에는 한국인의 공통된 직업적 성장을 위해 현재보다는 미래에 집중하고 투자하는 바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브라질 사람들은 하루하루 일상을 즐기면서 사는것을 보면서 제 삶의 방식에 대해 자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타인의 시선에 너무 신경쓰지 않고 좀 더 가볍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일상에서 행복해지는 것, 현재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C: 한국어를 가르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 철학이나 방법이 무엇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팬데믹 이후 세종학당에 오는 많은 학생들은 드라마를 보든 음악을 듣든 이미 한국어와 접한 학생들이 많이 왔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발음을 배우거나 영상을 통해 발음을 익히다 보니 제대로 된 발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초 레벨 수업에서는 특히 발음과 문법에 중점을 둡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공부 자료가영어로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좀 더 비교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포르투갈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의 "애" 소리는 영어에서는 "AE"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지만, 포르투갈어로는 "aê"는 '아이'로 읽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러한 차이점을 설명하고 학습을 촉진하기 위해 포르투갈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사진. 2024 한국어 말하기 대회 당시 모습
C: 마지막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브라질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남겨주실 수 있을까요?
한국어와 포르투갈어는 매우 다른 언어입니다. 문법과 발음이 너무 달라서 이곳에 온 지 8년이 지난 저도 여전히 포르투갈어는어렵습니다. 그래도 저는 학생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인내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한국어를 배우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행운을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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